공간의 역사가 문화로 다시 쓰이다: 대구 북성로 현장학습 이야기
예천 문화기획학교 '문화, 배울 水 있지' 과정의 현장학습으로, 우리는 '예술과 재생으로 살아난 공업지역'인 대구 북성로를 찾았습니다. 산업화의 흔적과 근대 건축물이 가득한 이 도시 공간이 어떻게 문화와 예술의 거점으로 변모하고 있는지, 그 생생한 현장을 직접 살펴보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대구의 과거를 엿보다
북성로 탐방의 첫 시작은 대구의 근현대 역사와 문학의 뿌리를 만나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향촌문화관과 대구문학관을 방문하여, 대구 시민들의 삶의 궤적과 지역 문학 작가들의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이 공간들은 도시가 걸어온 시간을 보여주며, 현재 북성로의 문화적 토대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든든한 점심 식사 후, 우리는 과거의 흔적을 딛고 새로움을 만들어가는 북성로의 핵심부로 향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사람, 창작의 가능성을 논하다
이어서 대구 독립서점 '더 폴락'의 김인혜 대표님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김 대표님은 지역에서 문화와 출판을 이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작은 공간에서 시작되는 지역 문화의 가치와 창작의 가능성'에 대해 열정적으로 강의하셨습니다. 이어 김 대표님의 안내로 팩토리09, 프로토타운 북성로 등 산업 시설의 흔적 속에 새롭게 자리 잡은 문화 공간들을 둘러보았습니다. 오래된 산업 거리의 시간과 현재의 창작 활동이 교차하는 북성로 투어는, 결국 도시 재생의 핵심은 '공간'이 아닌 그 공간을 채우는 '사람'의 아이디어와 활동임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낡은 공간, 예술의 거점으로 태어나다
오후 일정은 북성로가 자랑하는 재생 문화 공간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청춘맨손은 옛 관사를 리모델링하여 전시·창작·커뮤니티 활동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었습니다. 오래된 건물의 중후함과 현대 예술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고, 청년 창작자들의 활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대구예술발전소는 옛 상수도 가압장이라는 대형 산업 시설을 개조한 곳으로, 그 규모와 실험적인 예술 활동이 주는 독특한 감성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산업 시설의 분위기 자체가 예술의 배경이 되어, '문화 재생'이 단순히 건물을 고치는 일이 아니라 공간의 역사적 맥락에 예술적 가치를 더하는 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지역 문화기획의 영감을 얻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구 북성로 현장학습은 우리에게 깊은 통찰을 안겨주었습니다. 오래된 공업지대와 새로운 문화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우리는 문화기획이 거창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도시의 낡은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사람들과 연결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북성로에서 마주한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는 예천 문화기획의 청사진을 그리는 데 필요한 새로운 시각과 영감이 되었습니다
소중했던 그날의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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